대장암은 대장이나 직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이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암입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불명확하여 검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장암의 위험 요인과 예방, 진단,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장암의 위험 요인
대장암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식이습관: 고지방성, 고단백성,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하거나 육류를 과다하게 먹는 것은 대장암의 발생을 촉진하는 인자로 작용합니다. 반면에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은 대장암의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 운동 부족: 육체적 활동이 적거나 비만인 경우에는 대장암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운동은 소화기능을 개선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염증성 장 질환: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을 가진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서 암세포가 생기기 쉬운 상태를 만듭니다.
- 대장 용종: 대장 용종은 대장에 생기는 혹으로,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성 용종이라는 암의 전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선종성 용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유전적 요인: 대장암이나 대장선종을 가진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가족성 용종증이나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과 같은 유전적 질환을 가진 사람은 20~30대부터 대장암을 발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대장암의 예방
대장암의 예방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식이습관 개선: 고지방성, 고단백성, 고열량의 음식을 줄이고, 육류를 적절하게 섭취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굽거나 튀기는 음식보다는 삶거나 쪄서 먹는 것이 좋으며,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운동 습관 기르기: 육체적 활동을 적절하게 하는 것은 대장암의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일과 시간뿐 아니라 여가 시간에도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 대장 내시경 검사 받기: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선종성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으므로, 대장암의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50세 이상의 성인은 10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만약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 질환을 가진 사람은 그보다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금연과 음주 줄이기: 흡연과 과음은 대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은 대장 점막에 손상을 주고, 과음은 대장암 발생에 관련된 유전자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금연과 음주를 줄이는 것이 대장암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대장암의 진단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후중기(後重氣, 변이 남은 듯 무지근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그리고 복부종물(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일부 대장암은 항문을 통한 직장수지(手指)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 대장조영술, 에스(S)결장경, 대장내시경 등이 시행되는데, 이중 대장 전체의 관찰이 가능하고 조직검사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검사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진단에는 정확한 감별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직장 출혈이 있다면 혹시 대장용종(茸腫. polyp)이나 치질, 게실증(憩室症), 혈관이형성(異形成), 궤양성 대장염, 감염성 장염, 허혈성 장염, 고립성 직장궤양 따위는 아닌지를 감별해야 하고, 배변 습관에 변화가 있다면 염증성 장질환이나 감염성 설사, 과민성 장증후군, 또는 약제 복용 때문이 아닌지를, 복부 종괴(덩이)가 만져지는 경우엔 양성 종양이나 게실증, 크론병(Crohn’s disease), 결핵, 아메바증 등이 아닌지를 감별해야 합니다.
대장암의 진단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분변 잠혈 반응 검사: 분변 잠혈 반응 검사는 대변에 포함되어 있는 극소량의 출혈까지 확인하여 대장암이 존재할 가능성을 알려 주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건강검진 시 실시되며,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에는 추가적인 진찰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 직장 수지 검사: 직장 수지 검사는 의사가 집게손가락을 직장 내에 깊숙이 넣어서 종괴를 만지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로 항문 입구로부터 8~10cm 상방에 위치하는 종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에스상 결장경 검사: 에스상 결장경 검사는 직장수지 검사로 만질 수 없는 상부의 직장 및 에스상 결장까지 관찰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로 전체 대장암의 40~60% 정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대장 관장 사진: 대장 관장 사진은 바륨 용액을 마시거나 투여하고 X-선 촬영을 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로 더 근위부에 있는 대장암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 대장 내시경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는 전체 대장을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입니다. 이 검사로 암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고, 조직검사나 용종절제술을 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가 중요합니다.
대장암의 치료 방법
대장암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조직 침투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며 일부 조기 대장암의 경우 내시경적 치료가 가능하나 대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혹은 방사선치료를 병행합니다.
가장 근본이 되는 치료는 수술적 치료이며, 항암제 치료는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조적 항암화학요법, 전이나 재발이 된 환자의 생명 연장을 위한 고식적(姑息的) 항암화학요법으로 나뉩니다. 진행성 직장암에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모두 시행하기도 합니다.
대장암 수술 후 합병증
대장암 수술 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으로는 전신마취에 따른 폐합병증, 문합부(吻合部, 수술 후 연결 부위) 누출, 출혈, 장폐색 등이 있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곪기도 합니다. 에스상결장암이나 직장암의 수술에서 암이 배뇨와 성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을 침범했거나 그것에 아주 근접했을 때 불가피하게 신경을 같이 절제하기도 하는데, 그 결과 이들 기능에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절제를 하지 않았어도 수술로 인해 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한동안 차단되어 일시적으로 배뇨 기능과 성기능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는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증, 탈모, 오심(구역질, 메스꺼움), 구토, 피로 등이 있으며,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골반부 통증, 배변 습관의 변화, 배뇨장애, 항문 통증, 설사, 탈모 등입니다.
대장암은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해도 20~50%에서 재발하며, 국소 재발 보다 원격 전이를 동반하는 광범위한 재발이 많습니다. 결장암은 간 전이 및 복강 내 재발이 많고, 직장암은 국소 재발 및 폐 전이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재발 및 전이된 대장암은 완치하기 어렵지만, 항암화학요법이나 타겟 치료제, 면역 치료제 등의 새로운 치료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어서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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