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입냄새)는 인구의 약 50% 이상이 겪는 매우 흔한 건강문제입니다. 구취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심각한 질병의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구취의 주요 원인과 예방법,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입냄새, 구취란?
구취(halitosis, oral malordor)란 구강 및 인접 기관에서 발생하여 구강을 통해 외부로 나오는 냄새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악취를 말합니다.
사람이 내뱉는 숨(breath)에는 400여 가지의 휘발성 화합물이 존재하며, 이들 화합물의 분포와 농도가 구취의 정도를 결정합니다. 구취는 구강 내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기체인 휘발성 황화합물(VSC: Volatile Sulfur Compounds)에 의해 발생하며, 세균의 영양분이 되는 단백질은 주로 음식물 찌꺼기, 침, 탈락된 구강점막 세포로부터 유래됩니다.
구취의 종류
1. 진성 구취
1) 생리적 구취 : 일시적이며 가역적인 냄새로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 나타나거나, 공복이나 월경, 임신 등의 생리적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구취
2) 병리적 구취 : 세균의 부패작용에 의한 휘발성 황화합물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악취
2. 망상 구취
객관적인 구취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입 뿐만 아니라 코나 귀 등에서 악취가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1) 가성 구취 : 본인 만이 느끼는 구취
2) 구취 공포증(halitophobia) : 신체 악취 공포증의 일종으로 자신의 신체 냄새가 불결하거나 불쾌하다고 느끼는 심리적 장애
구취의 원인
구취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구취는 주로 입 안의 박테리아가 음식물이나 세균, 세포 등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인 황화합물이나 아세톤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구취의 특징적인 냄새를 내며, 입 안의 건조함이나 염증, 출혈 등이 있으면 더욱 증가할 수 있습니다.
구취의 약 85~90% 는 구강 내 원인으로 발생하고 나머지 10~15% 는 구강 외적인 원인(전신적인 내과 질환이나 비강, 상기도의 염증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취는 자신의 입에서 나는 냄새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스스로는 모르고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취의 원인과 예방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생리적 구취의 원인
생리적 구취란 특별한 질병이 없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구취를 말합니다. 이러한 구취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잠에서 깨어난 직후 : 수면 중 침 분비가 중지되어 입 안에 남아 있던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하게 되고 구강 내 세균이 증가하면서 발생합니다. 이때는 칫솔질과 가글을 하면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
2) 긴장한 상태이거나 공복 시에는 침이 매우 적어져서 구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저자극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3) 연령이 증가하면서 침샘이 점차 줄어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침의 양과 성질이 변화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구취가 발생합니다. 이때는 치아 관리와 함께 침 분비를 촉진하는 식품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좋습니다.
4) 월경, 임신 등의 과정에서 생기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구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호르몬 수치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고, 영양 균형을 맞춘 식사를 하면 개선될 수 있습니다.
5) 혀의 후면과 측면의 설태 : 혀의 후방부에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구취가 발생합니다. 이때는 혀 청소기나 칫솔로 혀를 깨끗이 닦아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6) 흡연 및 음주는 지속적인 구강 건조 상태를 유발하여 구취를 증가시킵니다. 이때는 흡연과 음주를 줄이거나 피하고,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거나 젖은 솜사탕 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7) 마늘이나 양파 등 특정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구취가 발생합니다. 이때는 음식물을 잘 씹어서 소화를 돕거나, 우유나 요구르트, 민트 등을 함께 섭취하면 냄새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병리적 구취의 원인
병리적 구취란 특정한 질병이나 이상이 있는 경우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구취를 말합니다. 이러한 구취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구강 내 원인
① 과다한 치태 및 치석, 설태, 위생 관리가 안되는 사랑니, 구강 내 음식물의 잔류 : 이들은 모두 구강 내 세균의 증식과 부패를 촉진하여 구취를 유발합니다. 이때는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치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② 치아 우식증, 잇몸 질환, 구강 연조직 감염, 구강암, 구강캔디다증, 혀 질환, 틀니나 오래된 보철물 : 이들은 모두 구강 내 염증이나 궤양을 일으키거나 세균의 분비물을 증가시켜 구취를 유발합니다. 이때는 치과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③ 구강 건조증 : 항히스타민제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약물 복용, 쇼그렌 증후군 , 타석증 등으로 인해 침의 분비가 감소하면 구강 내 세균이 증가하고 입 안이 건조해져서 구취가 발생합니다. 이때는 약물 복용을 줄이거나 바꾸거나, 침 대체제나 인공 침을 사용하거나,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시도해야 합니다.
2) 구강 외 원인
① 코, 인두, 폐에서 나는 냄새 : 상악동염, 폐암, 기관지 확장증, 비강 내 이물질, 두개 안면 기형 등으로 인해 코나 인두에서 염증이나 분비물이 발생하거나 폐에서 가스가 배출되면서 구취가 발생합니다. 이때는 이비인후과나 흉부외과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② 전신성 질병에 의한 냄새 : 당뇨병, 신부전증, 간부전증 등으로 인해 혈액 중에 특정한 물질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면서 입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타납니다. 이때는 내과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③ 위장관에서 나는 냄새 : 역류성 식도염 등으로 인해 위산이나 위장관 내의 음식물 찌꺼기가 역류하여 입에서 냄새가 나타납니다. 이때는 소화기과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구취, 입냄새의 예방 과 치료
구취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구강 내부 원인이라면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칫솔질은 하루에 최소 두 번 이상 하고,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여 사이사이에 남은 음식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구강 청결제나 입가스제를 사용하여 입 안의 박테리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구강 외부 원인이라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질병을 치료하거나 약물을 조절해야 합니다. 식습관이나 습관이라면 특정 음식을 피하거나 섭취 후에 충분한 물을 마시고 입을 헹구어야 합니다. 담배나 술은 가능하면 줄이거나 끊어야 합니다.
구취는 구강 내 원인 뿐만 아니라 구강 외 원인에 의해서도 유발되므로 치료 시에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구강 내 원인일 경우 구취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선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1. 구강 내 원인 제거
1) 물리적 방법
치태와 미생물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구강 내 치료의 첫 번째 단계로, 구강 내 치태나 치석을 제거하여 치아와 잇몸을 깨끗이 하고 올바른 칫솔질 및 혀 닦기 교육을 받습니다.
2) 화학적 방법
구취 제거에 효과적인 약품인 염화 아연(zinc chloride), 클로로헥시딘(chlorohexidine) 등을 함유한 구강 양치액을 처방 받아 사용합니다. 침 분비량이 지나치게 적은 경우 인공 타액, 타액 촉진제를 처방 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구강 외 원인 제거
1) 코와 상악동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내과적 전신 질환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 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2) 망상 구취의 치료 : 구취를 앓고 있는 환자는 구취가 없는 대조군에 비해 강박 관념, 우울증, 불안증 및 공포증, 편집증 증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객관적으로 구취가 관찰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구취에 대한 우려나 불쾌감으로 일상에 지장을 받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구취 자체는 측정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복적인 구취의 객관적 측정과 함께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불편감을 줄이고 환자가 구취와 자신의 신체 상태에 대해 올바른 이해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것 또한 구취 치료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취는 인구의 약 50% 이상이 겪는 매우 흔한 건강문제입니다. 하지만 구취는 단순히 냄새만 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구취를 무시하거나 감추려고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참고하여 구취를 예방하고 치료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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