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 30대 청년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2008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동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많이 증가했으며 결혼 후 자녀를 원치 않는 청년들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 동향 2023’을 발표했다.
◆20대 여성 10명 중 3명만 “결혼하는 것이 좋다”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30대보다 20대가 결혼에 더 부정적이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의 비율은 2008년 52.9%에서 지난해 27.5%로 25.4%포인트(p) 감소했다. 30대 여성 비율 역시 51.5%에서 31.8%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은 71.9%에서 41.9%로 30%p 줄었다. 30대 남성 역시 69.7%에서 48.7%로 낮아졌다.
반면 연령이 높을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60세 이상 남녀는 각각 74.9%, 68.7%가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50대(남 60.0%·여 45.5%)와 비교해도 60세 이상에서 긍정적 답변이 월등히 높았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혼수비용, 주거 마련 등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가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응답은 중장년층보다 청년층에서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50~60세 이상은 ‘직업이나 고용 상태 불안정’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40대 이하는 ‘결혼의 필요성이 느끼지 못함’ 비중이 두드러졌다. 30대와 40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 중 ‘경제력’은 남성이, ‘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은 여성의 비중이 높았다.
◆2030대 44% “자녀 없어도 돼”…동거 찬성 14.7%p↑
30~34세 기혼 여성의 출산 자녀는 해마다 감소했다. 1976년 이상 자녀 수는 2.76명으로 출산 자녀 수(3.23명)보다 적었으나 1990년부터 이상 자녀 수와 출산 자녀 수가 역전됐다. 2021년 이상 자녀 수는 1.88명이었으나 출산 자녀 수는 1.12명에 그쳤다.
20대의 출산 결정 시 중요 고려 사항으로 ‘경제적 여건’은 50% 이상이었으며 ‘배우자의 육아 부담’, ‘보육·양육 서비스 이용’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20~30대 청년들이 독신을 바라보는 긍정적 인식도 2015년 39.1%에서 2020년 47.7%로 올라갔다. 특히 동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2015년 25.9%에서 2020년 40.6%로 크게 늘었다. 독신(8.6%p)보다 동거(14.7%p)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더 많이 증가한 셈이다.
20~30대 무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27.7%에서 2020년 44.1%로 늘었다. 5명 중 2명 이상은 아이가 없어도 된다고 답한 것이다.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11.1%에서 20.6%로 늘었다. 그럼에도 비혼 출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인식(54.4%)이 높았다.
◆10명 중 7명 “전과자 수용 못 해”…성적소수자도 포용 낮아
전과자(19.3점)와 성적 소수자(27.8점)에 대한 사회적 포용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사람에 대한 감정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냐’는 질의에 응답자는 감정을 온도(0~100도)로 답했다. 평균값을 100점으로 환산해 점수가 높을수록 감정적으로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청년층(64.6점)과 고령층(61.3점)은 높았으나 전과자나 성적 소수자는 점수가 현저히 낮았다. 정치 의견이 다른 사람(51.5점), 장애인(51.2점), 종교가 다른 사람(50.4점)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북한이탈주민은 40.3점으로 외국인(44.6점)보다 낮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성적 소수자나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감정이 좋았지만, 북한 이탈 주민의 경우 연령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수용 못 함’의 비율은 2013년 62.1%에서 지난해 55.9%로 감소했다. 직장 동료로 포용할 수 있다는 비율도 2013년 7.9%에서 지난해 14.0%로 늘었다. 반면 전과자에 대한 포용은 가장 낮아 ‘수용 못 함’이 70.6%로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포용 정도는 2022년 22.2%였다. 북한 이탈 주민의 직장 동료로의 포용은 34.2%로 외국인 이민·노동자(42.3%)보다 8.1%p 낮았다.
장애인에 대한 포용 정도는 92.9%로 매우 높았으나 배우자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비율은 2.7%에 그쳤다. 장애인 ‘수용 못 함’의 비율도 2013년 2.7%에서 지난해 4.5%로 오히려 증가했다. 한부모 가정 자녀를 배우자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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