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슘혈증이란 혈중 칼슘의 농도가 정상 범위보다 높아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칼슘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무기질로, 뼈와 치아의 구성 성분이며, 근육과 신경의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칼슘이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칼슘혈증은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고, 어떠한 증상이 있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고칼슘혈증의 원인
고칼슘혈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부갑상선에서 분비되는 부갑상선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인한 것이고, 둘째는 부갑상선 외부의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것입니다.
부갑상선 호르몬은 혈중 칼슘의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혈중 칼슘이 낮아지면 부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어 뼈에서 칼슘을 유리하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키고, 신장에서 칼슘의 배설을 감소시킵니다.
반대로 혈중 칼슘이 높아지면 부갑상선 호르몬이 감소되어 반대의 작용을 합니다. 이렇게 부갑상선 호르몬은 혈중 칼슘의 농도를 일정한 범위 안에 유지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부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부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될 수 있습니다. 이를 일차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고 합니다. 일차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주로 부갑상선에 성장하는 선종(양성 종양) 때문에 발생합니다.
선종은 부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정상적인 기작을 잃어버리고, 혈중 칼슘의 농도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그 결과 혈중 칼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일차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고칼슘혈증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고칼슘혈증 환자 중 약 80~90%가 이 질환에 걸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부갑상선 외부의 다른 질환으로 인한 고칼슘혈증은 주로 암과 관련된 것입니다.
암세포가 혈중에 칼슘이 증가하도록 하는 물질을 분비하거나, 암세포가 뼈에 전이하여 뼈를 파괴하면서 칼슘을 유리하는 경우입니다. 이를 각각 부갑상선 비의존성 고칼슘혈증의 습관성 형태와 골파괴성 형태라고 합니다.
습관성 형태는 암세포가 부갑상선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와 작용을 가진 물질을 분비하는 경우입니다. 이 물질은 부갑상선 호르몬과 같이 뼈에서 칼슘을 유리하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키고, 신장에서 칼슘의 배설을 감소시킵니다. 그 결과 혈중 칼슘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 형태는 주로 폐암, 신암, 유방암, 난소암, 신경계 종양 등에서 발생합니다.
골파괴성 형태는 암세포가 뼈에 전이하여 뼈를 파괴하는 경우입니다. 뼈는 칼슘과 인의 화합물인 칼슘 인산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암세포가 뼈를 파괴하면 칼슘 인산염이 분해되어 칼슘이 혈중으로 유리됩니다. 그 결과 혈중 칼슘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 형태는 주로 전립선암, 유방암, 폐암, 신장암 등에서 발생합니다.
부갑상선 외부의 다른 질환으로 인한 고칼슘혈증은 일차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보다는 드물지만, 고칼슘혈증 환자 중 약 10~20%를 차지합니다. 암과 관련된 고칼슘혈증은 암 환자의 10~20%에서 발생하며, 암 환자의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
고칼슘혈증의 증상
고칼슘혈증의 증상은 혈중 칼슘의 농도와 증가 속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혈중 칼슘이 12 mg/dL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급격하게 증가할 때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화기계: 식욕부진, 구역, 구토, 복부팽만, 변비 등
- 신경계: 피로감, 극심한 졸음, 기분저하, 우울증, 정신혼란 등
- 근육계: 근육 약화, 근육 경직 등
- 신장계: 다뇨, 다음증, 신장결석, 신기능 저하 등
- 골격계: 골다공증, 골절 위험 증가 등
- 심혈관계: 고혈압, 부정맥 등
- 정신적 증상: 우울감, 불안감, 정신병적 증세 등
고칼슘혈증은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고, 어떠한 증상이 있는 지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고칼슘혈증의 진단과 치료에 관해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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