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 "무좀"의 원인, 증상, 예방과 치료

 백선은 피부사상균이라는 진균(곰팡이)에 의해 피부와 피부 부속기에 발생하는 모든 표재성 감염을 의미합니다. 백선은 발생 부위에 따라 머리 백선, 몸통 백선, 사타구니 백선, 수발 백선, 얼굴 백선, 손 백선, 발 백선(무좀), 손발톱 백선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부위의 피부사상균 병변

 

 그 중에서도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발 백선(무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백선으로 전체 백선의 23.2~48.1%를 차지하며, 성인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소아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생합니다.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발의 습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병률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로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되며, 한번 감염된 사람은 재발이 흔하고 가족에게 옮기기도 합니다.

 

발 백선(무좀)의 증상과 원인

 백선(무좀)의 증상은 감염된 부위에 따라 다양합니다.발 백선(무좀)의 주요 원인은 피부사상균이라는 진균입니다. 피부사상균은 각질을 영양분으로 하여 표피의 각질층, 모발, 손톱, 발톱 등에 살고 있습니다. 피부사상균은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적색 백선균(Trichophyton rubrum), 백색 종창균(Trichophyton mentagrophytes), 유모표피사상균(Epidermophyton floccosum), 석고상소포자균(Microsporum gypseum) 등이 발 백선(무좀)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입니다.

무좀 원인균의 배양

 

이들 원인균은 각각 다른 증상을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과각화형(인설형) 무좀:

 발바닥에 각질이 두터워지고, 균열이 생기는 형태입니다. 적색 백선균(Trichophyton rubrum)에 의해 많이 발생합니다.

 발바닥 전체에 정상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고 긁으면 가루처럼 떨어집니다.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가려움증은 별로 없습니다.

 

지간형 무좀: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갈라지는 형태입니다. 적색 백선균(Trichophyton rubrum)에 의해 많이 발생합니다.

발 백선 중 가장 흔한 형태로,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희게 되고 균열이 생깁니다. 가려움증과 냄새가 동반되며, 양측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확산될 수 있습니다. 세균감염이 합병될 수 있습니다.

 

 소수포형 모좀:

 발바닥에 작은 물집이 잡히고, 가려움증이 심한 형태입니다. 백색 종창균(Trichophyton mentagrophytes)에 의해 많이 발생합니다.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산재하고 융합되어 크고 작은 물집을 형성합니다. 물집에는 끈적거리는 액체가 들어있으며, 건조하면 딱지가 생깁니다. 여름에 악화되며, 물집이 생길 때 심한 가려움증이 있습니다.

 

손톱형 무좀:

손톱이 두꺼워지고, 변색되고, 부스러지는 형태입니다. 적색 백선균(Trichophyton rubrum), 유모표피사상균(Epidermophyton floccosum), 석고상소포자균(Microsporum gypseum)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발 백선(무좀)의 진단은 주로 증상과 병변의 모양으로 가능합니다. 필요한 경우 피부 조직 검사나 균 배양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이들 병형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고, 혼합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간형과 소수포형은 긁거나 각질용해제로 과하게 치료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발 백선 환자는 손발톱백선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발톱의 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손발톱백선증은 치료가 어렵고 재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 백선(무좀)의 예방

발 백선(무좀)의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장합니다.

 

- 발을 자주 씻고 건조하게 유지하세요. 특히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주세요.

- 목욕탕, 수영장 등에서는 샤워를 하고 슬리퍼를 신으세요. 공용 수건이나 양말을 사용하지 마세요.

- 발에 맞는 편안한 구두와 통기성이 좋은 면 양말을 신으세요. 가능하면 하루에 한 번 이상 양말을 갈아주세요.

- 발에 땀이 많은 경우 흡습제나 발 냄새 제거제를 사용하세요.

- 발톱을 짧게 깎고 청결하게 유지하세요. 발톱에 감염이 있는 경우 별도의 가위를 사용하세요.

 

 발 백선(무좀)의 치료는 주로 진균제 크림이나 로션을 사용합니다. 병변 부위에 하루에 한 번 이상 바르고,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2주 정도 더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병변이 넓거나 심한 경우, 손발톱에 감염이 있는 경우,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구강용 진균제를 복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 정해진 기간 동안 복용하고, 필요한 경우 간기능 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발 백선, 무좀의 치료 방법

1) 항진균제 치료

 

 항진균제 치료는 발 백선, 무좀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항진균제는 진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물입니다. 항진균제는 국소적으로 바르거나 경구적으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국소 항진균제는 병변과 주변부에 1일 2회씩 발라주며, 경구 항진균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합니다. 항진균제 치료는 적어도 4주 이상 지속해야 하며, 병변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2주 정도 더 사용해야 합니다.

 

2) 습포와 각질 제거

 

 항진균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습포를 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습포는 소듐 퓨시네이트(sodium fusidate)나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과 같은 항생제와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사용합니다.

 또한 발바닥의 각질이 두꺼운 경우에는 살리실산(salicylic acid 2~6%)이나 요소 연고를 사용하여 각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각질은 진균의 숙주가 되기 때문에 각질 제거는 치료의 성공률을 높여줍니다.

 

3) 생활 습관 개선

 

 발 백선, 무좀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발을 자주 씻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넉넉하고 통기성 좋은 신발과 양말을 착용하고, 공용 욕실이나 수영장에서는 슬리퍼를 신고, 다른 사람의 신발이나 양말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신발이나 양말을 자주 세탁하고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